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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최인겸 LEET 101(언어이해x추리논증 통합 기본서)
최인겸 l 북포레
31,500원  정가 35,000  (-3,500원 할인)
480 쪽 ㅣ 2026년 01월 16일
1719954
315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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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서의 스케일이 애초 구상한 정도를 이토록 아득히 넘어서리라고 예측한 주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 또한 그랬다. 제아무리 현대 사회가 복잡다기하고 그것을 구성하는 개개의 인간사도 그 머릿수만큼 다종다양하다지만 적성시험 대비용 이론서 집필에 뛰어들어 장편 수필로 끝맺는 희극 혹은 비극은 오대양 육대주를 다 뒤져도 별로 없었을 것 같다. 2023년 한여름에 착수하고서는 낙엽이 지기 전에 원고를 완성하겠다던 원대한 계획은 차일피일 지연되어 2026년 초인 지금에 이르렀다.



메가로스쿨 신촌캠퍼스가 위치한 신촌의 홍익서점, 메가로스쿨ㆍ시대인재 LEETㆍ해커스로스쿨 본점이 총집결한 강남역의 교보문고, 서울대생이 많이 사는 대학동 고시촌 녹두거리의 다산서적과 법문서적 등지에 들러서 적성검사 교재 중에 아무거나 들춰보라. 이론은 극 초반부나 각 장 첫머리에 짤막하게 간추려―혹은 아예 없거나―져 있는 책이 태반일 테다. 기본서부터들 그러하다. 나머지 페이지는 기출문제 등으로 채워진다. 이 책이 이상한 거다.



수험서 출간 경험이 없다면 또 모르겠다. 하지만 2018년 5월에 『30제 LEET 언어이해 기출ㆍ변형문제집』(서울:북포레)을 내고 제5판까지 개정했으며 올해 『40제 LEET 추리논증 기출ㆍ변형문제집』(서울:북포레) 초판까지 냈다는 점에서 그런 변명도 영 약발이 먹히지 않을 듯싶다. 문제집이라는 카테고리 라벨이 과거의 나를 억제해 냈다. 하지만 기본서를 제대로 써보기로 결심하자 모든 심적 리미터가 해제돼 버렸다. 상경계열로 입학해 사학을 이중전공―인문대 출신이 경제학을 이중전공한 게 아니라―한 인간의 룸펜 기질은 자기 맘대로 on/off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나 보다.



중학생 때부터 내 자아실현의 상당 부분은 학업이 아니라 게임으로 채워졌다. 나는 [마구마구]나 [LOST ARK]와 같은 악독한 유사 도박 게임에 유독 취약했다. 가챠가 계속 망하면 일단 멈추고 머리를 식혀야 한다는 점을 잘 알면서도 여태 날린 돈이 아깝고 열도 받는 김에 계속 지르다가 원금까지 홀랑 게임사에 헌납하곤 했다. 경제학과 출신임에도 경제학도들이 으레 그러하듯 눈 질끈 감고 의사결정과정에서 매몰 비용을 몰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느낌 자체는 40∼50p가량 쓴 시점부터 명백했다. 그런데도 언제나처럼 못 먹어도 고를 외쳤고 2년여 동안 펜대를 잡았다 놓았다 하며 얼기설기 완성한 결과물이 이것이다.



한번 엎지른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다. 다 떠먹여 준다는 심정으로 썼으니 최소한 두세 번은 회독해주기를 바란다. 『LEET 101』이라는 제목도 이러한 취지의 연장선에 있다. 미국 대학 간의 편입을 용이하게 하려 도입된 학부 과정 번호 체계에서 맨 앞번호는 학년을, 나머지 번호는 당해 전공 분야에서의 학습 단계를 뜻한다. 101(one-oh-one)은 1학년 01단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어떤 분야의 초급입문 과정을 지칭하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영문명은 [An Introduction to Architecture]가 아니라 [Architecture 101]이다.



그런데 1학년 01단계 수준의 초보적 교습이 대학교 졸업생 혹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을 준비하는 그룹과 맞는 걸까? 예상 독자들의 지력을 낮잡아보는 거 아닐까? 불행히도 명문대 학부 과정을 마쳤다 하여 자동적으로 적성시험 고수가 되지는 않는다. 시대착오적이고 그릇된 공부법과 풍문이 만연하여 대부분의 수험생이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할 만큼 뇌 회로가 망가진 상태이다. 법조계를 이끌 동량지재 꿈나무들이 노력 부족도 아니고 공부 방법론 문제로 꿈과 인생 계획을 말아먹는 현실은 너무도 비극적이다.



『LEET 101』의 가공할 분량은 비단 ‘설명’을 넘어 ‘설득’을 하기 위한 필요악이다. 실전적이지 않고 내용상으로도 틀린 공략법이 팽배해있기 때문이다. 먹물깨나 먹었다고 자부하는 법조 지망생에게 그저 이러이러하게 하라고만 외쳐봐야 들어먹질 않는다. 왜 경로의존성을 탈피해야 하는지 진정으로 납득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 101을 표방하는 두꺼운 기본서를 세상에 내놓는다.



LEET에 관한 그간의 편견과 선입견을 내려놓고 마음을 활짝 연 채로 본서를 여러 차례 독파해 낸다면 들인 시간이 아깝지 않을 통찰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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